다리를 잃었던 밤이 있어요

17:26

사실은 다리뿐만이 아니라 손도, 팔도, 몸도 죄다 잃었죠. 잡고 싶은데 잡을 수가 없다는 건 그런 기분이잖아요.

 

 

19:57

이대로 콱 죽었으면 좋겠어. 그러니까 마음이.

사라지면 안 될까. 없던 일로 하고 잊히면 안 되는 걸까.

 

있잖아. 나 네 이름 하나에도 웃고 우는 일이 미치게 쉽다. 네가 아니고선 시간이 안 가. 그리운 건 밤낮이 없어. 어쩌자고 꿈속까지 쫓아와서 왜 꿈까지 예뻐. 어지간히 떠오르지. 안 그래도 이미 좋은데.